몽니 : [명사]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할 때 권리를 주장하기 위하여 심술을 부리는 성질

사전에 나온 저 뜻이 맞는 걸까? 항상 궁금했어요. 그래서 만나자마자 이름에 대해 물어봤더니 세 사람 모두 웃음을 터뜨리는 겁니다.
“예상했던 첫 질문이에요!” 듣고 있자면 가슴이 아려서 눈물이 날 것만 같은 음악을 들려주는 이들이라 왠지 우울한 포스를 풍기지 않을까, 쓸데없는 걱정도 했었는데 말이죠. 그랜드민트페스티벌의 취지가 참 좋은 것 같다며, 많은 민터들처럼 10월을 기대하고 있는 몽니는 꾸준히 공연을 하며 2집 앨범 준비 중입니다. 보컬인 김신의는 9월부터 시작되는 뮤지컬 ‘록키호러픽쳐쇼’에 합류하게 됐다고 하는데요, 워낙 개성이 강한(!) 작품이다 보니 걱정도 되지만 3개월간의 뮤지컬 공연을 통해 배우는 것이 많을 것 같다며 긴장되는 기대감을 전해주기도 했답니다.




[민트페이퍼] 몽니라는 이름은 어떻게 나오게 된 건가요? 정말로 사전에 있는 그 뜻인가요?


[김신의] 아직 음악을 하기 전이었는데요, 어느 날 신문을 보다가 눈에 들어 온 단어였어요. 나중에 밴드를 하면 몽니라고 해야지 생각했어요.

[민트페이퍼] 세 분 모두 음악을 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었는지 궁금한데요.

[김신의] 대학에 다니고 있었는데 그 생활이 지루했어요. 주위 친구들이 자격증 따려고 공부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나도 저렇게 해야 하나 생각하면 싫었어요. 그래서 제 자신이 즐겁고 좋은 것을 해보자! 생각하고 음악을 하기도 결심했죠.
[이인경] 악기 다루는 걸 좋아했고, 현악부이기도 했어요. 그런데 어느 날 저도 모르게 표지에 이끌려서 음악잡지(핫뮤직)를 보게 됐고 락음악을 접하게 됐어요. 음악을 듣다보니까 자연스럽게 악기를 하고 싶어졌고, 왠지 쉬울 것 같은 마음(?)에 베이스를 하게 됐죠.
[정훈태] 어렸을 때부터 음악을 쭉 좋아해서 자연스럽게 하게 된 것 같아요. 지금은 드럼을 전공으로 하려고 생각하고 있기도 하고요.

[민트페이퍼] 원래 멤버가 네 분이었던 것 같은데, 기타 치시던 분은 어디로?

[김신의] 몽니는 원래 4명인데 기타 치는 친구가 군대 갔어요. 이제 얼마 안 남아서 제대하는 즉시 합류시킬 겁니다.

[민트페이퍼] 기타 치시는 분 돌아오시면 왠지 훈태씨가 군대 갈 때가 될 것 같기도…

[김신의] 훈태는 몽니 3집까지 내고 보내려고요. (웃음)

[민트페이퍼] 멤버들 사이에 나이 차이가 꽤 나는데, 세 분은 어떻게 만나게 되셨어요?

[김신의] 재즈 아카데미에 다닐 때 (정훈태가 아닌, 전에 몽니를 함께 했던) 드러머 친구를 만났어요. 그리고 베이스를 찾는데, 제가 스매싱 펌킨스(smashing pumpkins)를 정말 좋아해서 베이스는 무조건 여자(!)라고 생각했었거든요. 다른 팀에서 활동하던 인경이를 보고 그들한테는 미안하지만 뺏어왔어요. (웃음) 훈태는 저랑 이렇게 저렇게 인연이 깊어서, 같이 하게 됐고요.

[민트페이퍼] 1집 앨범 발매할 때는 다른 레이블이었던 것 같은데, 현재 소속 레이블인 사운드홀릭과는 어떻게 인연을 맺게 되셨나요?

[김신의] 1집을 냈던 회사를 나와서 한참 고민이 많았어요. 한 레이블이랑 계약 직전까지 갔다가 잘 안 되기도 하고. 그 때 사운드홀릭에서 사운드데이 공연을 했는데, 구태훈 태표님이 저희 공연 보시고 함께 해보지 않겠냐고 제의해주셔서 하게 됐어요. 정말 감사했어요.

[민트페이퍼] 민트안테나에 공연 소식 업데이트 하다 보면 몽니 이름이 심심찮게 많이 보여요. 거의 매주 공연 하는 것 같더라고요. 앨범 작업할 때 공연을 줄이거나 쉬는 팀들도 많은데요.

[김신의] 저희한테 있어서 공연이 연습이고 연습이 공연인 것 같아요. 항상 하고 싶고 하게 된다는 점에서요. 공연 하면서 곡도 만들고, 다듬기도 하고 그래요. 또 아직 저희가 신인이니까, 공연 하면서 더 많은 분들한테 다가가려는 노력이기도 하고요.

[민트페이퍼] 수많은 공연들 중 최근 인상 깊었던 공연이 있다면?

[김신의] 단독공연 때 좋았어요. 2년 만에 한 단독공연이었거든요. 9월에도 단독공연 하려고 계획 중이에요.




[민트페이퍼] 2집 앨범 준비 중이신 걸로 알고 있는데, 뮤지컬에 참여하게 되셨다니 앨범 발매가 늦어지는 건 아닌가 살짝 걱정이 되네요.

[김신의] 9월에 발매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는데요, 곡 작업은 다 끝났고, 또 저희가 녹음하는 데 오래 걸리는 편도 아니라서 9월이라는 약속을 지킬 수 있을 것 같아요.

[민트페이퍼] 얼마 전에 나온 싱글 말인데요, 시기도 그렇고 내용도 그렇고 ‘and’라는 제목도 그렇고 1집과 2집 사이의 연결이라는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1집 수록곡인 ’눈물이나‘와 ’소나기‘를 재편곡해서 넣은 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김신의] 1집에서 아쉬운 점들이 있었어요. 특히 그 두 곡은 아쉬움이 더 했고요. 그래서 다시 녹음을 했어요. 2집을 향한 다리 역할을 해주는 음반이고, 또 사운드홀릭과 인연을 맺고 내는 첫 레코딩 결과물이라는 의미도 있어요. 사람들도 정말 다 잘해주고, 음악하기 편한 환경을 만들어 주고 있는 사운드홀릭에서 몽니가 다시 시작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민트페이퍼] 몽니 음악을 들으면 국내 밴드로는 넬이 생각나고, 해외 밴드로는 뮤즈도 생각나고 그렇거든요. 완전히 꼭 닮아있다는 건 아니지만, 아무래도 먼저 알았던 것을 떠올리는 게 쉬워서 그런 것 같아요. 슬프고 서정적인 면이 닮았다고 할까. 실제로 멤버들은 어떤 음악 좋아하세요? 영향 받은 아티스트가 있다면 누구인가요?

[이인경] 저는 덴마크밴드 뮤(mew) 정말 좋아해요. 2003년 섬머소닉 갔을 때 공연도 봤었는데요. 동화적인 느낌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멜로디가 참 좋아요. 로로스, 시규어로스 음악을 떠올리면 짐작이 가실 것 같네요.
[김신의] 다들 부정하려고 하지만 넬의 영향도 받았다고 생각해요. 뮤즈도 그렇고, 또 조규찬씨… 제가 제일 좋아하는 팀은 스매싱 펌킨스에요. (잠시 과거 내한 공연에 대한 감상들을 주고받았습니다. 쓰읍) 많이들 의외라고 생각하시는 데 힙합도 좋아하거든요. 2집 앨범에 인스턴트 로맨틱 플로어와 함께 작업한 트랙도 실릴 예정이에요.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실 수 있을 거예요.

[민트페이퍼] 공연을 자주하시니까, 국내 팀들을 자연스럽게 많이 접하실 것 같은데, 최근에 ‘앗, 이런 팀이!’하고 생각했던 분들이 있나요?

[김신의] 로로스요. 앞으로 정말 많은 분들한테 알려졌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얼마 전 사운드홀릭 레이블쇼 할 때 처음으로 본 다이스(dice). 신선한 자극이었달까요.

[민트페이퍼] 뮤직비디오 봤는데요, ‘눈물이나’에서 정말 출중한 연기력을 보여주시던데요! 그리고 ‘바람 부는 날’에서 가사 밑에 적힌 건 날짜인가요? 일기일까라고 생각했는데.

[김신의] 제가 연기가 좀 되죠… (웃음) 설경구씨나 최민식씨 연기 보면서 늘 감탄해요. ‘바람 부는 날’의 이야기는 1996년 가을의 일기에요. 그리고 사실 그 뮤직비디오 제가 촬영 했어요. 여주인공도 직접 캐스팅했고. 손발이 예쁘고 처음 봤을 때 우리랑 어울린다는 느낌이어서 힘들게 섭외했죠. 싱글에 수록된 나머지 두 곡의 뮤직비디오도 만나실 수 있을 거예요. 어떤 뮤직비디오가 될지 미리 알려드릴 수는 없지만.

[민트페이퍼] 앨범작업에 뮤지컬 준비에 바쁘시겠지만, 올 여름 휴가라든가 계획하고 계신 것이 있나요?

[이인경] 섬머소닉에 정말 가고 싶은데, 갈 수 없는 사정이 생겨버려서…
[김신의] 꼭 하고 싶은 게 있는데요. 사운드홀릭 사람들 모두 다 모아서 버스 빌려서 바닷가에 가고 싶어요. 레이블쇼를 두 번 했는데 뒤풀이 때마다 왠지 신나게 못 노는 거 같아서 다 같이 바닷가 가서 제대로 놀아보고 싶어요.
[정훈태] 특별히 계획은 없어요. (모두 연습벌레까지는 아니지만 연습을 열심히 해서. 앞으로 정말 성장이 기대되는 친구라고 칭찬을!)

몽니의 또 다른 시작이 될 2집 앨범과 함께 단독공연을 9월에 만날 수 있기를 민트페이퍼도 기대하겠습니다!

(민트페이퍼 / 글,사진_진문희 영상_유영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