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F2010에서 버스킹 인더 파크 무대를 기억하시나요? 인근주민들과 관객이 함께 어우러져 같이 노래하고 즐길 수 있는 무대에서 당시 가장 신나고 활기찬 공연을 선사한 이들이 있었어요. 바로 이번 민트브라이트의 주인공 ‘일단은, 준석이들’입니다.

밝고 경쾌한 멜로디의 노래, 관객들과 함께 호흡하며 기분 좋은 에너지를 선사하는 밴드이지요. GMF2010 버스킹 인 더 파크를 통해 큰 호응을 얻었고 BML2011 버스킹 인 더 파크 1차 평가에서도 1위를 차지하여 이번 BML2011에서 스페셜 버스킹으로 참여하게 되었답니다. 작년 EP를 발매하고 꾸준히 공연을 진행하며 가장 많은 버스킹을 했다고 자부하는 이들. 실제로도 유쾌하고 쿵짝이 잘 맞는 짝꿍 같은 이준석(보컬, 기타), 장도혁(퍼커션) 일단은, 준석이들을 소개합니다.

[민트페이퍼] 두 분의 첫인상만 보면 성격이 많이 다를 것 같아요. 처음에 어떻게 만나서 팀까지 결성하게 됐나요?

[준석] 2009년 1월 초에 ‘좋아서 하는 밴드’의 (조)준호 소개로 만났어요. ‘좋아서 하는 밴드’랑 같이 공연을 하게 됐는데 굉장히 새롭고 재밌더라고요. 당시에는 취미로 음악 할 때였는데, 버스킹이 매력적으로 느껴지고 저도 하고 싶더라고요. 준호에게 퍼커션 좀 소개해 달라고 했어요. 그래서 만난게 도혁이었죠.

[민트페이퍼] 그럼 어떻게 친해지게 된 건가요?

[준석] 도혁이가 저 때문에 성격이 많이 바뀌었어요. 원래 사람들하고 잘 안 만나거든요. 처음 만나서 같이 밥을 먹는데 제가 이것, 저것 먹어보라고 얘기해도 대답도 잘 안 하는 거에요. 그 후로 한참동안 못 봤는데 어느 날 도혁이에게 전화가 왔어요. 그때 처음 버스킹을 했어요. 합주도 한번 안 해 봤는데 여의도로 자리를 옮겨서 세 곡 가지고 둘이서 4시간을 놀았어요. 제가 그때는 회사 다니고 있었는데 퇴근하고 술 마시며 노는 것 보다 도혁이랑 버스킹하고 노래하는게 더 재밌는거에요. 그래서 퇴근 후에 매일 도혁이랑 버스킹하고 놀았죠.
[도혁] 형이 좀 적극적인 편이에요. (웃음)

(이때 준석씨가 고개를 매우 힘차게 끄덕입니다.)
[도혁] 전 낯을 가리는 편인데 형은 처음 만나는 사람과도 금방 친해지거든요. 매일 만나니까 안 친해질 수가 없는 것 같아요. 버스킹 하면서 일주일에 여섯 번을 봐요. 하루는 예의상 쉬는 날이고요. 누가 저희보고 부부라고 하더라고요. (웃음)
[준석] 2년 동안 같이 음악하고 버스킹 하면서 서로의 생각과 마음을 알고 있는 것 같아요. 힘든 시기나 굴곡을 같이 지나오면서 서로가 많이 힘이 됐죠.

[민트페이퍼] 둘 다 음악관련 전공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어요. 처음에 어떻게 음악을 시작하게 됐는지 궁금해요.

[준석] 고등학교 때 밴드 동아리를 했어요. 집 앞에 있는 학교를 두고 밴드부가 있는 학교를 갔죠. 집이 경기도라 시험 봐서 들어가야 했거든요. 공부 열심히 해서 갔어요. 밴드부 들어가려고요. (웃음) 음악이 직업이 될 줄은 몰랐는데 평생 해야겠다는 생각은 했어요.
[도혁] 저도 스쿨밴드로 시작을 했죠. ‘풍각쟁이’라고.. (웃음)

[민트페이퍼] 그럼 어떤 계기로 음악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건가요?

[준석] 정말 제대로 해야겠다고 생각한지는 1년 정도 밖에 안돼요. 고민과 슬럼프가 많았거든요. 한 때, 공연하면 즐거우면서도 위축돼 있었어요.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늘 고민하고, 그런데 옆에 도혁이도 있고, 시간이 흐르며 서서히 자신감도 회복하게 된 것 같아요. 그래서 지금은 목숨 걸고 해요. (웃음) 둘 밖에 없으니까요.
[도혁] 그때 생각하면 참, 찌질했죠. (웃음) 전 좋아서 시작했는데 좋아서 하다보니까 여기까지 오게 된 것 같아요. 둘 다 좋아서 시작했지 돈을 벌어야겠다는 마음은 전혀 없었어요.

[민트페이퍼] 곡 작업은 어떻게 하세요?

[준석] 곡은 대부분 제가 쓰고요. 편곡은 연주하면서 도혁이랑 같이해요.

[민트페이퍼] 지금 20대의 고민과 실제 삶의 모습을 가감하지 않고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 같아요. ‘27살’이라는 곡을 들으며 그런 생각을 했거든요.

[준석] 아무래도 제 얘기가 많이 들어가는 것 같아요. ‘27살’ 이라는 곡은 친구에게 회사 그만 뒀다고 하니깐 제정신이냐고 왜 음악 하냐고 그러더라고요. 같이 스쿨밴드 했던 친구인데.. 그때 여러 가지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러면서 쓰게 된 곡이에요.  

[민트페이퍼] ‘추억을 팔아요’ 는 가사가 참 예쁘더라고요. 동화 같기도 하고..

[준석] 저도 다시 그렇게 못 쓸 것 같아요. 그게 제 꿈 얘기거든요. 회사 다닐 때 꿈을 꿨는데 곰돌이 푸우처럼 생긴 요정이 구름을 짜서 예쁜 잔에 담아서 주더라고요. 달을 기울이니까 시럽이 나오고, 회사 다닐 때였는데 5분에 한 번씩 화장실 들어가서 가사 썼어요. 혼자 흥얼거리면서.. 특별한 곡이에요.

일단은, 준석이들
01. 추억을 팔아요
02. 기분이 좋아
03. 너무 예뻐
04. 다가와요

일단은, 준석이들 – 추억을 팔아요


눈을 떠보니 고요한 바다 위 조각배
귀를 간지럽히는 바람 소리
어디선가 작은 요정이 나와
푸른 달빛에 미소를 주네

구름을 짜서 물 한잔을 데워놓고
푸른 달빛 시럽을 한 방울 똑 떨어뜨려
고양이가 그려진 작고 어여쁜 잔 위에
푸른 달빛 토핑을 얹어서
추억을 팔아요 추억을 사세요
다신 잊지 못할 추억을 네게 줄게  

일단은, 준석이들 ‘추억을 팔아요‘ 中

[민트페이퍼] 작년에 EP가 발매됐어요. 독립적으로 음반을 제작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을 텐데요.

[준석]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어요. 대표적으로 ‘제8극장과’ 저희가 ‘사장형’이라고 부르는 ‘겉멋든 예술가 집단’의 (최)영재 형이 많이 도와줬어요. 우연히 같이 뒷풀이 하면서 만나고 친해졌거든요. 지금은 작업실도 같이 쓰고 있어요.

[민트페이퍼] 커뮤니티 보니깐 팬들과 MT도 다녀왔던데 게임도 하고 사진을 보니 대학교 MT 같은 분위기던데요?

[준석] 네, 준비하느라 힘들긴 했지만 재미있었어요.
[도혁] 형이 장소랑 먹을 것이랑 다 준비해갔거든요. 심지어 게임도 직접 다 준비했어요. 미성년자도 있어서 부모님 허락 맡고 오고, 굉장히 건전하게 놀았어요. 대학 MT 보다 더 재밌었던 것 같아요. 

[민트페이퍼] 그렇게 편안하고 어렵지 않게 다가갈 수 있는 점이 일단은, 준석이들의 매력인 것 같아요.

[준석] 네, 맞아요. 어렵지 않고 편하게 생각해주시는 것 같아요
[도혁] 동의합니다. (웃음)

[민트페이퍼] 요즘 버스킹 밴드가 많아지고 있기도 하고 주목 받는 아티스트도 많아지고 있는데, 그 속에서 일단은, 준석이들만의  목표나 강점이 있다면 뭐라고 생각하세요?

[준석] 저희의 뿌리는 버스킹에 있다고 생각해요. 제일 자신 있는 것도 버스킹이거든요. 저희가 원하고 또 잘 할 수 있는 것은 처음 만난 사람들과 교감하고 같이 놀 수 있는 무대를 만드는 거라 생각해요. 궁극적으로 바라는 것은 저희가 정말 재미있는 밴드가 되어 공연을 보시는 분들도 정말 신나게 즐길 수 있는 무대를 계속해서 꾸려갔으면 하는 점이고요.  

[민트페이퍼] 버스킹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길거리 공연을 하다보면 예기치 않은 상황도 발생하고 장소에 대한 고민도 있을 것 같은데 어떠세요?

[준석] 걷고 싶은 거리에 대형 커피점이 있어요. 그 앞이 제일 좋아요. 그런데 옆으로 조금만 빗겨 가면 안돼요. 그쪽은 가게 사장님이 뭐라고 하시거든요. 원래 주차장 골목 쪽 정자에서 하다가 그쪽으로 옮겨갔어요. 사람이 더 많아서.. 아직 놀이터에서는 한 번도 못했어요. 자리가 안 나서요. (웃음) 지금은 약간 달라지기는 했지만 처음 버스킹이 시작되던 때는 각자 연주하다가 만나면 같이 하기도 하고 그랬어요. 버스킹에도 상도가 있는데 한 팀이 끝나면 기다리고 있다가 얼마 있다가 시작해요. 좋은 장소에서 한 팀이 너무 오래하면 상도에 어긋나는 행동인거죠.(웃음)

[민트페이퍼]  버스킹 하면서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혹은 가장 기쁠 때는 언제인가요?

[도혁] 저희 공연을 보시고 좋아해 주실 때요.
[준석] 그 자리에 함께 모인 사람들이 하나의 분위기를 만들고 함께 할 때요. 그래서 마지막에 제가 하나, 둘 하면 관객 분들이 ‘추억을 팔아요’ 하면서 같이 부를 때 정말 신나요.

[민트페이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이야기해 주세요.

[준석] 우선 4월 21일에 두 번째 EP가 발매될 예정이에요. 3곡이 수록 될텐데, 그런식으로 3개월에 한번씩 EP를 내는게 목표에요. 그걸 모아서 정규앨범을 발매하고 싶은데 그렇게 하다보면 저희 스스로도 많이 발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민트페이퍼] 작년 GMF에 이어 BML2011에서도 버스킹 인더 파크에 출연하게 되셨는데 소감이 어떠세요?

[준석] 일단 또 이렇게 출연하게 돼서 기쁘고요.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어요. 줄서시면 힘드시니까 저희 공연 보러 많이 오세요. (웃음) BML전에 EP가 발매되니 신곡도 들으실 수 있을 거에요.
[도혁] 여러분! 작년 GMF를 기억해보세요. 이번 BML2011 버스킹 공고 사진도 저희에요. (웃음)

[민트페이퍼] 마지막으로 민트페이퍼 회원 분들에게 한 말씀

[준석] 일단은, 준석이들을 떠올리시면 신나는 팀으로 기억됐으면 해요. 어디서든 저희를 보시면 열린 마음으로 함께 즐겨주세요. 저희가 작은 촉매제가 되어서 여러분들 모두 일단은, 준석이들이 되어 함께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감사합니다.

* 영상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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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트페이퍼 / 글_이은경 사진_일단은, 준석이들 제공 영상_유영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