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트페이퍼 5월의 potm은 공식적으로 2년 만에 새로운 결과물을 선보이는 옥상달빛과 함께 합니다. 혼자 있는 조용한 시간에 옥상달빛의 <희한한 시대>에 수록된 1번부터 4번 트랙까지의 내레이션과 노래를 집중해서 들어보세요. 여러분의 마음을 울리는 순간을 만나게 될 테니까요.
 
okdal_4
 
옥상달빛
김윤주(Vocal, Keyboards, Guitar) 박세진(Vocal, Melodion, Xylophone)
 
discography
2010 옥탑라됴
2011 1집 28
2012 서로
2013 2집 Where
2015 희한한 시대
 
facebook twitter youtube
 
 
okdal_1505_cover
 
01. 희한한 시대 (Narr.유승호)
02. 희한한 시대
03. 내가 사라졌으면 좋겠어 (Narr.정은채)
04. 내가 사라졌으면 좋겠어
 

 
따뜻한 일상의 언어로 긍정과 위로의 메시지를 전해온 듀오 옥상달빛
​옥달이 바라보는 희한한 시대, 그리고 그 희한한 시대 속 우리들에 대한 이야기

두 동갑내기 여성 김윤주와 박세진으로 이루어진 듀오 ‘옥상달빛’. 이들이 첫 EP <옥탑라됴>로 등장한 것이 2010년, 그리고 시간은 흘러 어느덧 2015년이다. 지난 5년간 그녀들이 겪은 변화는 눈부시다. 두 장의 정규 앨범을 포함한 작품 활동과 콘서트, 페스티발을 포함한 크고 작은 라이브 무대들, 여기에 ‘파스타’, ‘그대를 사랑합니다’, ‘미스코리아’ 등 다수의 드라마 O.S.T. 참여, TV, 라디오, 페스티벌 등 영역에 구애 받지 않는 광범위한 활동으로 쉼 없는 행보를 이어온 옥달은 어느덧 인디의 바운더리를 훌쩍 넘어 한국 가요계 전체에 자신들의 이름을 선명하게 아로새기는 중이다. 이제는 한국 대중음악계의 대표적인 여성 듀오 중 한 팀으로 자리매김한 옥달의 이러한 성취는 인디 밴드에게 유독 척박한 한국의 음악 씬이기에 더더욱 값지게 느껴진다.

그녀들의 매력은 분명하다. ‘일상의 이야기’를 ‘일상의 언어’로 노래하는 특유의 담백하면서도 위트 넘치는 노랫말로 전하는 삶에 대한 진솔한 메시지가 그것이다. 인생은 늘 행복과 슬픔이, 환희와 절망이 교차하지만 그래도, 그래서, 여전히 아름다운 것이라고 이야기하는 옥달의 음악엔 인생의 희비가 고스란히 녹아있다. 인생의 모순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면서도 그 속에서 긍정의 메시지를 끄집어내 때로는 청량함과 경쾌함으로, 때로는 정제된 차분함으로 풀어내는 이들의 음악은 하드코어한 인생사에 지친 우리들의 어깨를 조용히 다독거리는 작은 치유 그 자체이며 바로 이 지점이 옥상달빛 음악의 진정한 힘이다. 대한민국 모든 세대로부터 두루 사랑 받으며 많은 이들에게 ‘위로가 필요할 때 듣는 노래’로 첫 손가락에 꼽히는 노래 ‘수고했어 오늘도’가 그 대표적 예라 하겠는데 옥달의 연말 콘서트 <수고했어 올해도>가 매년 매진 사례를 기록하며 사랑 받고 있는 것 또한 이러한 맥락이다.

싱글 <희한한 시대>는 두 번째 정규작 [Where](2013) 이후 2년 만에 선보이는 공식적인 결과물이다. 그간 프로젝트 성격의 싱글이나 EP 등을 통해 드문드문 모습을 비췄지만 정규 결과물은 뜸했기에 더욱 반갑게 느껴지는 이번 작품은 타이틀 그대로 옥달의 눈에 비치는 지금의 이 ‘희한한 시대’와 그 시대 속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옥달 특유의 일상적, 직설적인 어법으로 쓰인 노랫말이 마치 누군가의 일기장을 들여다보는 듯 생생하다. 특히 노랫말이 담은 메시지의 더 분명한 전달을 위해 각 곡의 나레이션 버전을 수록한 점이 이채로운데 나레이션 녹음에는 국내 유명 남녀 배우 각 한 명씩 총 두 명의 배우가 참여, 배우가 음반 녹음에 직접적으로 참여하는 이색적인 콜라보레이션이 되었다.​

옥달 두 멤버가 곡을 쓰고 박세진이 노랫말을 붙인 ‘희한한 시대’는 그녀가 우연히 다시 읽게 된 소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이 모티브가 되어 탄생한 곡으로 많은 이들이 눈, 귀, 입을 닫은 채 사랑에 정복당할 시간도 없이 살아가는 시대의 각박한 단면을 묘사하는 냉소 어린 노랫말이 아이러니하게도 옥달 특유의 산뜻하고 밝은 멜로디를 타고 흐른다. 이 미묘한 갭이 일종의 ‘블랙코미디’처럼 느껴지지만 치유의 아이콘인 그녀들답게 희망의 여지를 넌지시 남기는 것도 잊지 않고 있는 곡이다.​

김윤주가 노랫말과 곡을 쓴 ‘내가 사라졌으면 좋겠어’는 여전히 하드코어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들이 한 번쯤은 해봤음직한 존재에 대한 고민을 자기 고백적 화법으로 풀어낸 발라드 넘버다. 가지런히 갠 이불을 보면서, 늦은 밤 창 밖을 보면서 문득 드는 ‘내가 사라진다면’, ‘내가 처음부터 없던 존재였다면’이라는 다소 현실도피적인 고민들과 그 속에서도 또 다시 내일을 살아가는 청춘의 내밀한 속내를 덤덤하지만 애잔하게 그려내고 있다.끝으로 <희한한 시대>의 또 다른 감상 포인트는 다양한 분야의 작가들이 참여한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이다. 다수의 작가들이 ‘희한한 시대’를 모티브로 각각의 작품을 선보이는 옴니버스 형식의 이 프로젝트에는 디자이너 강동훈, 포토그래퍼 리에, 김울프, 케이채, 필름 디렉터 이래경, 자수 작가 안희진, 현대 미술가 민준기, 워네, 일러스트레이터 이크종, RD 등 다방면의 아티스트들이 참여하고 있는데 특히 옥달의 소속사 식구인 요조가 뮤지션이 아닌 ‘글을 쓰는’ 작가로 참여했다는 점도 사뭇 흥미롭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젊은 작가들이 과연 어떤 방식으로, 어떤 시대 인식을 표현하는지를 감상하는 것 또한 <희한한 시대>를 음미하는 한 가지의 방법이 될 것이다.
 

 
okdal_2

okdal_3
 
 

(민트페이퍼 / 자료제공_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

 
 
mintpaper_cop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