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150728
 
바야흐로 여름 록페스티벌의 시즌입니다. 2013년 5개까지 생겼던 해외 빅네임 아티스트 출연의 대형 페스티벌이 올해는 예전처럼 딱 두개만 펼쳐지게 됐네요. 매체를 통해 발표되는 페스티벌의 관객 숫자란 것이 워낙 나이롱이기에 과연 진정한 관객동원 갑은 언제였을까 궁금하신 분들도 계실텐데, 업계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2012년 지산밸리록페스티벌의 첫 날을 꼽고 있습니다. Radiohead가 출연했던 바로 그 날이지요. 일본에는 몇 번이고 왔으면서 유독 내한에 인색했던 밴드였기에 ‘학창 시절 한국계 학생에게 괴롭힘을 당해서 트라우마가 있다’, ‘공연에 올릴 장비가 너무 많아서 배가 아닌 비행기로는 공수 불가이다’ 등의 많은 설이 있었으나 드 디 어 한국에서 볼 기회가 생겼던 거죠.
 
여기서 잠깐, 그렇다면 Radiohead는 왜 그들의 데뷔작이자 최대 히트곡인 ‘Creep’을 상당 기간 공연을 통해 부르지 않는 걸까? 모르긴 몰라도 Radiohead의 유일하게 아는 그 노래 하나 듣고자 지산밸리에 간 사람들도 꽤 있었을 거 같은데… Radiohead의 최근 실험적인 행보를 보자면 (팝에 가까운) 초기곡들을 연주하는 것이 오히려 붕떠있게 보일 것은 자명한 사실. 여기에 개인적인 예상을 하나 더하자면 조금은 자존심에 금이 간 표절 사건 때문이 이유가 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합니다(물론 철저한 제 예상입니다). ‘Creep’의 송라이팅 크레딧을 보면 언젠가부터 Radiohead 멤버들 외에 Albert Hammond와 Mike Hazlewood라는 이름이 추가되어 있습니다. ‘Creep’의 대성공 이후 (He Ain’t Heavy, He’s My Brother란 명곡으로 널리 알려진) The Hollies의 ‘The Air That I Breathe’란 곡과 흡사하다며 표절 소송이 벌어졌고, 결국 일부 표절을 인정하며 이 곡의 작품자인 Albert Hammond와 Mike Hazlewood가 ‘Creep’의 공동 작품자로 등록되게 된거죠.
 
Radiohead ‘Creep’

 
The Hollies ‘The Air That I Breathe’

 
여기서 꼬리에 꼬리를 무는 팝 소개~ 앞서 소개된 Albert Hammond는 국내에는 ‘For The Peace of All Mankind’, ‘It Never Rains Southern California’라는 유명 팝넘버를 발표한 싱어송라이터로 알려져 있는데, 알고 보면 넘버원 히트곡을 여러개 쏟아낸 작곡가이기도 합니다. 요즘은 멋진 자식 덕에 이 양반이 다시금 회자되곤 하는데요, 엄청난 록밴드 The Strokes의 기타리스트이자 솔로 아티스트로도 활약 중인 Albert Hammond Jr.가 아들내미입니다.
 
Albert Hammond Jr. ‘Losing Touch'(신곡)

 
Albert Hammond Jr. ‘St. Justice’ (대표곡)

 
 
Radiohead와 The Strokes가 제대로 활동이 겹치면 페스티벌이나 대형 시상식에서 만날 일이 있었을 것 같은데, 혹시 뻘쭘하지는 않았을까 싶네요. 아님 해외 록스타들인만큼 꽤 쿨하게 잘 지내고 있을까?
 
 
보너스~
앞서 표절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Radiohead 이후 많은 음악팬들이 내한공연 1순위 아티스트로 희망하고 있는 Coldplay 역시 대표곡 ‘Viva La Vida’가 표절 사건에 휘말렸었죠.
 
Coldplay ‘Viva La Vida’

 
Creaky Boards ‘The Songs I Didn’t Write’

 
Joe Satriani ‘If I Could Fly’

 
Alizee ‘Jen ai marre’

 
이 외에도 Cat Stevens의 ‘Foreigner Suite’, Enanitos verdes ‘Frances Limon’까지 여러곡이 Coldplay의 ‘Viva La Vida’와 비슷하다며 논란이 됐는데, 그 중 초특급 기타리스트 Joe Satriani의 ‘If I Could Fly’는 대상이 거물이었던 까닭인지 꽤 심각한 상황까지 갔었습니다. Radiohead부터 Coldplay까지 위에 소개한 노래들을 쭉 들어본다면 각자 조금씩 다른 판단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저 개인적인으로는 심각할 정도의 유사점을 못느껴서 ‘이 정도를 가지고 표절 시비에 연루된다면 창작이란 걸 과연 제대로 시도할 수 있을까’란 우려와 더불어 표절 참 심각하고도 어려운 문제라는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