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스트의 음악과 취향을 공유하는 코너 ‘개인의 취향’. 올해 각종 페스티벌과 공연, 라디오 등 다양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싱어송라이터 폴킴과 함께합니다.
 
1707_radar_02
 
폴킴 Paul Kim
facebook.com @hoonhoonpaul
instagram.com @pkalbum
 
 

 
안녕하세요. 소개를 부탁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노래하는 폴킴입니다. 올해 민트페이퍼와 자주 만나고 있는데, 인터뷰로도 만나게 되어 더욱 반갑습니다. (웃음)
 

장마가 지속되는 무더운 여름,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

중부지방은 비가 많이 와서 그런지 작년보다는 덜 더운 것 같기도 하네요. 요즘은 새 앨범 준비를 열심히 하고 있어요. ‘책임감’이라는 것이 생기는 것 같아서요. 개꿈도 많이 꾸고요. (웃음)
 

장마철이 되니, ‘장마 캐럴’이라는 수식어까지 가지고 있는 곡. ‘비’는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비’라는 곡은 제가 서래마을에 있는 카페에서 알바로 일할 당시 쓴 곡이에요.

정말 손님이 하나도 없는 날 있잖아요. 손님인 척 테이블에 앉아서 턱을 괴고 밖을 보고 있는데, 국지성 호우였어요. 비가 내리다 말다, 내리다 말다, 하는 거죠. 이럴 땐 우산을 챙겨야 하나, 말아야 하나… 이런 생각을 하다가 쓴 노래에요. 그 당시엔 노래를 완성시키지 못했어요. 그로부터 한참 후, 오랜만에 만난 친구의 이야기를 듣고 완성한 거죠. 얼마 전에 길에서 우연히 그 친구를 만났어요. 그리고 나서 비를 다시 듣는데 느낌이 또 다르더라고요.
 

“나는 이 노래(앨범)을 듣고 음악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소라 7집에 수록된 ‘track 9’이요. 저는 비교적 부모님 말씀을 잘 듣는 아이였어요. 솔직히 성적이 뛰어나진 않았지만, 문제를 일으키거나 사고를 내는 타입은 아니었거든요. 그런데 누구나 자아 성찰의 시간을 갖잖아요. 그 곡을 들었던 나이가 딱 그즈음이었던 것 같아요.

저는 매우 긴 오춘기를 보냈어요. 군입대부터 음악을 하기까지 모두 그 과정이었다고 생각해요. ‘track 9’은 그런 저에게 바이블 같은 존재였어요. ‘나’라는 사람을 더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또 찾게 만드는 음악이었고, 결정적으로 저에게 음악을 시작할 용기를 줬어요. 지금도 그 음악을 들으면 벅차요.
 


 
곡 작업을 하실 때 온전히 스스로의 경험에 의한 영감을 받으시나요? 아니라면 최근 영감을 받은 부분이 있으신가요?

처음 ‘작곡’이라는 것을 하게 됐을 때에는(사실 ‘작곡’이라 하기엔 민망한(웃음)) 나의 이야기, 내가 하고 싶은 말들을 담았어요. 그러지 않고 하는 법을 몰랐거든요. 그러다가 ‘커피 한 잔 할래요’는 쓰면서 저의 경험보단 상상 속의 상황을 바탕으로 쓰게 되었고, 그 후론 저의 경험과 지인의 이야기를 조금씩 섞기 시작했어요. 타인의 이야기일지라도 결국 저의 감정이 들어가게 되잖아요. 거기서 마법이 시작되는 것 같아요.
 

최근 즐겨 듣고 있는 건 어떤 노래(앨범)인가요?

NY물고기의 ‘Miracle’ 이요. 제가 NY물고기 완전 팬이거든요. 최근 새 앨범이 나왔는데, 이 노래는 선선한 초가을 같은 냄새가 나요. 벌써 가을이 그립나 봐요. 이제 여름 시작인데…(웃음)
 


 

나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이 노래를 들려줄 것이다!

제가 참 좋아하는 노래인데 이 질문을 듣고 오랜만에 떠올려봤어요. Renee Olstead의 ‘A Love That Will Last’

“그저 지나치는 사랑이 아닌 영원한 사랑을 원한다.”는 내용이에요. 저도 ‘찰나의 즐거움’보다는 ‘오래가는 잔잔한 행복’이 더 좋아요. 그게 진짜 사랑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직접 불러주고 싶어졌어요.
 


 

평소 환경 보호에 관심이 많다고 들었어요. 어떤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요?

카페에서 일하다 보면 하루에 얼마나 많은 양의 일회용 플라스틱 잔이 버려지는지 눈으로 알게 되거든요. 그리고 자연스럽게 저 많은 플라스틱은 어디로 가고, 어떻게 처리될지 궁금증이 생겨요. 태우지도, 재활용하지도 못할 텐데… 그렇게 질문이 늘어가요.

‘우리가 인지하지 못한 채 낭비되고 환경문제의 주범이 되는 것들은 뭐가 있을까?’, ‘왜 우리는 결국 우리의 생명과 건강에 직결될 문제를 중요히 여기지 않고 살아갈까?’,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나 하나로 뭐가 바뀔까?’ 등등…
 
실제로 ‘일회용품 안 쓰기’를 몸소 실천하고 계시다고 들었어요! 공연마다 개인 텀블러를 사용하신다고 들었는데, 혹시 보이지 않게 실천하고 있는 다른 활동이 더 있으신가요?

그리 오래되진 않았지만 일회용품을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카페에서 찬 음료를 마실 땐 절대 플라스틱 잔을 사용하지 않아요. 혹시 텀블러가 없을 경우엔 종이컵에 달라고 부탁해요. 많은 분들이 찬 음료를 종이컵에 담게 되면 눅눅해진다고 하는데 컵홀더를 활용할 수도 있고요. 그 정도의 노력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플라스틱 뚜껑의 경우 상황에 따라 받지 않는 경우도 있고요.

비닐 봉지도 가급적 피해요. 장을 볼 때는 전용 가방을 늘 가지고 가고, 가능하다면 종이봉투를 사용해요. 종이봉투도 늘 집에 모아두고 재활용하고 있어요. 비닐 봉투도 비닐 백 못지않게 환경문제를 일으키는 큰 요소예요. 조금만 노력하면 사용량을 현저히 줄일 수 있을 텐데 아쉬워요.

또 화장품 중에 작은 플라스틱 알갱이가 들어있는 스크럽 제품들은 절대 사용하지 않아요. 많은 분들이 모르시겠지만 그 알갱이들은 크기가 매우 작아 잘 걸러지지 않기 때문에 물속의 생물들에게도 치명적이에요. 물고기들이 그 ‘비즈’를 먹게 되면 몸속에 쌓이게 되거든요. 현재 많은 나라에서 비즈 사용을 법적으로 금지했지만, 아직 우리나라는 그러지 못하고 있어 아쉬워요. 사실 결국 그 물고기를 우리가 먹게 된다는 걸 모든 분들이 아셨으면 좋겠어요.

1707_radar
텀블러 사용 실천의 예

 
요즘은 여러 부분의 환경 문제가 대두되고 있죠. 폴킴 님이 요즘 가장 민감하게 느끼고 있는 환경 문제는 어떤 것인가요?

미세먼지는 정말 치명적이에요. 단어만 들어도 무서워요. 한동안 미세먼지가 많은 날이 더 많았던 적도 있었잖아요. 미세먼지가 당연한 것처럼 여겨질까 봐 겁이 났어요. ‘정말 이러다 미래에는 방독면 쓰고 밖에 나가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 정도로요.

저는 지구 온난화가 참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해요. 미세먼지가 많다는 건 그만큼 우리가 환경 오염물질을 많이 만들어내고 있다는 뜻이잖아요? 뭔가 악순환의 반복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에어컨 사용도 그중의 하나라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모순이지만 저도 요즘같이 더운 날씨에 에어컨은 필수라고 생각해요. 우리도 살아는 가야 하잖아요. 하지만 대중교통을 사용하다 보면 지나치게 온도가 낮은 경우가 태반인 듯해요. 가게들도 분명 불법인데도 불구하고 창문 다 열어두고 에어컨 켜두잖아요. 여름은 원래 더운 계절이에요. 더위를 피하는 목적으로 사용해야 하는데 한여름에 겨울같은 날씨를 만들고 있어요. 모두가 거기에 익숙해 지다 보니 더 시원하고 더 쾌적한 것만을 바라게 되고요.
 

참여해보고 싶은 또는 도전해보고 싶은 환경 캠페인이 있나요?

태양열패드를 활용해서 생활해 보고 싶어요. 아직은 생각만 하는 단계이지만 머지않아 그렇게 하고 있을 것 같아요. 최근에 인터넷에서 우연히 봤는데, 주택 지붕을 태양열 패드로 만들고 그 에너지로 전기 차를 충전하고, 불을 켜고 생활하는 방식이에요. 멋지지 않나요? 최근에는 패드도 종류가 늘어서 튼튼하고 활용도가 높은 태양열 판이 생겼다고 해요. 미래에는 많은 사람들이 그런 삶을 살고 있을 것 같아요.
 

민터들이 환경 캠페인에 동참할 수 있도록 동기 부여가 되는 한 마디 부탁드릴게요!

사실 대단하다면 대단하고, 별거 아니라면 아무것도 아닌, 저만의 방식으로 환경을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이런 저를 유난스럽다는 사람도 많아요. 하지만 저는 절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해요.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를 아끼는 건 ‘취향’이 아니라 ‘책임’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저도 플라스틱이나 비닐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건 아니에요. 심지어 어제는 페트병에 들어있는 탄산수를 사 마셨어요.

하지만 많은 분들이 페트병 음료를 집으려다 ‘아, 병으로 된 음료를 살까?’라는 생각을 (정작 병 음료를 사지 않더라도) 하는 것만으로도 큰 발전이라고 생각해요. 그만큼 자연에 대한 마음이 있다는 뜻일 테니까요. 작은 관심이 모여 큰 뜻을 이룬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저도 그 소소한 시작에 저의 커다란 마음을 전하고 싶어요.
 

앞으로의 활동 계획을 알려주세요.

무슨 환경 운동가라도 된 것 같아요. (웃음) 오늘부터 더 주의하며 살아야겠어요. 일단 곧 나올 제 앨범 작업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새 앨범을 기다리는 팬분들과, 처음 듣게 될 분들 모두 좋은 기운을 받아갈 수 있게 열심히 준비할게요.

 
“마지막으로 이 말은 꼭 해야겠다!”

민트페이퍼 사랑합니다!


(민트페이퍼 / 사진_뉴런뮤직)



mintpaper_cop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