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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민트페이퍼 독자들에게 첫 인사를 부탁드려요.

[1415] 안녕하세요, 1415입니다. 너무 반갑습니다!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유지하고 발전해온 명문 페스티벌을 이끄시는 민트페이퍼의 독자 분들께 인사 드릴 수 있게 되어 너무 설렌답니다. 더위 조심하세요! 물 많이 마시고요.
 

숫자로만 이루어진 이름이 참 이색적이에요! 이유와 의미가 궁금해요!

[1415] 팀 명을 말하면 꼭 한 번씩 물어보시더라고요. 이게 무슨 뜻일까 많이들 궁금해 하시는 것 같아요. 여러 추측들이 있지만, 1415는 저희 자작곡에서 자주 쓰는 코드 진행인 ‘1도 4도 1도 5도’에서 착안해 만든 이름입니다.
 

들어보니 참 운명적(?)으로 팀을 결성하셨는데, 두 분 사이에 음악 뿐만 아니라 또 운명적(?)인 요소가 있으신가요?

[성근] 일단 둘 다 밖에 나가 술을 마시거나 밤새 노는 것보다 집에 있는 것을 좋아하는 집돌이들이에요. 유일하게 같이 하는 건 운동이나 볼링 같은 게임을 주로 하고요. 패션이나 공연에 대해 아주 많은 이야기들을 해요.

[지현] 형이나 저나 친구들을 잘 안 만나는 부분이 있어요. 그리고 동물들, 애기들을 너무 너무 좋아해요. 집이 점점 동물원이 되어갈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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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나요?

[성근] 아주 어릴 적부터 음악과 미술을 접했던 것 같아요. 좋은 취미를 만들어주고 싶으셨는지 부모님께서 많은 음악을 들려주셨고, 피아노학원이나 미술학원에 가서 다른 사람보다 예술에 대해 일찍 배웠던 것 같아요. 하지만 그때는 너무 어릴 때라서 다른 아이들처럼 나가서 놀고 싶은 마음이 더 컸죠. 그러다가 자연스레 중,고등학교 시절 다시 노래 부르는 걸 시작했어요. 그냥 즐기듯이. 그러다 소문이 났는지 무서운 선배들에게 불려가 노래 했던 적도 있었고요. 그렇지만 현실적인 문제로 그냥 일반 학생들처럼 학업을 열심히 했는데 성인이 된 후 진로에 대해서 방황을 했었어요. 그러던 중, 어떤 가수의 공연을 보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음악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떠나지 않더라고요. 그 뒤로 다니던 학교를 과감히 자퇴하고 혈혈단신으로 무작정 서울에 올라와서 음악을 공부하기 시작했어요. 그제서야 뭔가 답답했던 숨통이 트이더라고요.

[지현] 처음엔 단순히 장기자랑 시간에 기타를 쳐보고 싶었던 것이 시작이었어요. 그러다가 마음이 맞는 친구들을 만나고, 그 친구들과 여러 가지 음악들을 다양하게 들으면서 생각들을 나누고, 그러면서 점점 더 좋아지고 음악에 대한 마음이 커졌던 것 같아요. 특히 저는 어떤 것들이 인풋이 되면 그걸 무엇으로든 아웃풋하고 싶어지는 것 같아요. 감정이나 분위기라든지 멋있는 거 라든지. 저한테 영감을 줬던 모든 것들을 저만의 색깔로 만들어내고 싶은 성향이 있나 봐요.
 

두 분 모두 음악을 오래하셨다고 들었어요. 음반이 발매되었을 때 감회가 어떠셨는지 궁금해요.

[성근] 너무 오래도록 기다렸었어요. 사실 음악을 포기하기 직전, 바닥까지 내려갔다가 이끌려 올라온 상황이었기에 두려웠었고, 설렜고, 한동안 멍해 있었고, 그러다가 문득 ‘내가 앨범을 냈구나, 사람들이 좋아해주시는구나, 너무 다행이다, 정말 다행이다.’ 그리고 ‘음악 하길 잘했다.’, 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지현] 앨범을 발매하고 나서는 첫 번째로는, 믿기지가 않았어요. 이 앨범은 정말 수많은 분들의 도움과 사랑으로 만들어졌어요. 감사하고 고맙고 미안하고 그런 감정들을 많이 느꼈던 것 같아요. 두 번째로는, 제 자신을 많이 되돌아봤어요.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들었던 것들, 느꼈던 것들, 본 것들이 앨범 작업을 통해 제 안에서 점점 더 선명해지게 된 것 같아요. 그러면서 다음 앨범을 더 작업하고 싶어졌고, 다음 앨범엔 또 어떤 성장을 하게 될 지 기대가 됐어요.
 

주로 ‘사랑’과 밀접한 곡들을 발매하셨는데 어디에서 영감을 받으시나요?

[성근] 일상적인 부분들 또는 사람들이 보여주는 각자의 무드들, 그런 부분들이 눈에 귀에 닿으면 공상을 하기 시작해요. 그 느낌이 음악으로 올 때도 있고 글로 올 때도 있어요. 이번 앨범의 트랙들을 하나 하나 소개 하자면, 우선 ‘평범한 사랑을 하겠지만’은 영화나 드라마엔 화려하거나 드라마틱한 사랑이야기가 나오잖아요. 그렇지만 ‘지극히 평범하고 현실적인 사랑도 충분히 아름답지 않냐’고 반문하는 내용이에요. ‘선을 그어 주던가’는 아이유 선배님의 ‘금요일에 만나요’에 대한 답가처럼 만들었고요. ‘Lovable’은 첫사랑에 관한 이야기에요. 서툴지만 직접적이죠. ‘봄이 온 것 같애’는 사랑을 봄에 비유해서 은유적으로 표현했어요. ‘뜬구름’은 짝사랑하는 사람들의 속마음에 대해 상상의 나래를 펼쳐 보았습니다.

[지현] 어떤 감정들, 분위기, 느낌들이 제 안에 들어오면 항상 소중하게 생각하려고 해요. 사랑이라는 감정은 억지로 만들어 낼 수도 없는 성질이고, ‘심장아 뛰어라’라고 한다고 해서 심장이 뛸 수도 없는 일이니까 그런 감정들을 소중히 기억하고 느끼고 간직했다가 음악을 통해 풀어내는 것 같아요.

‘사랑’ 이야기 말고 다른 주제의 곡을 쓴다면?

[성근] ‘사랑’이라는 것이 가장 가까운 대상이잖아요, 이 대상을 좀 더 깊숙이 자신 안으로 들어가는 자조적인 이야기, 그리고 정말 먼 사람들의 이야기, 희망이나 평화 이런 이야기도 노래에 담고 싶어요.

[지현] ‘사랑’이라는 큰 틀은 벗어나지 않을 것 같아요. 다만 조금 더 내면적인 이야기랄까요. 자조적일 수도 있고, 독백 같은 느낌일 수 있는.
 

‘Lovable’은 기타와 보컬로만 이루어졌는데, 그렇게 한 이유가 있으신지 궁금하네요!

[성근] 이 노래는 다른 노래들과 다르게 가장 어쿠스틱하고 멜로디가 드러나게 하고 싶었어요. 오히려 다른 악기들이 들어가니, 어쿠스틱 팝의 담백하고 멜로디컬한 장점이 사라져 버리더라고요. 그래서 악기들로 채웠다가 마지막에 모든 악기를 빼고 두 트랙만 담아 만들었습니다.

[지현] ‘Lovable’은 사랑한다고 고백하는 노래에요. 그래서 사랑한다는 감정을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을 많이 했어요. 많은 것들로 꾸민 것보다 오히려 담백하고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이 더 잘 전달된다고 생각이 들어서 그런 방향으로 잡았어요.

‘선을 그어 주던가’ 피아노 버전이 네이버 뮤지션 리그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데요! 더 많은 분들이 들었으면 하는 곡이 있다면?

[성근] 개인적으로 제 최애 트랙인 ‘평범한 사랑을 하겠지만’을 많이 들어주셨으면 좋겠어요. 가사를 쓰면서 고생을 정말 많이 했던 노래거든요.

[지현] ‘봄이 온 것 같애’. 정말 사랑을 시작했을 때 그 설레는 마음, 봄이 찾아 온 것 같은 느낌을 잘 담은 노래에요. 특히, 후반부를 듣다 보면 마치 사랑을 하고 있지 않아도 사랑을 하는 기분이 들더라고요.


심플하면서도 독특한 음반 아트워크가 인상적이에요. 살펴보니 의자, 찻잔 등 소품이 모두 2개이던데 의미가 있나요?

[1415] 방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침대가 있는 침실이에요. 개인적인 공간이기도 하고요. 한 사람의 흔적이 아닌, 두 사람의 흔적이 남아있는 공간이에요. 방 안에 두 사람의 흔적. ‘사랑’을 뜻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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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비디오 등 아트적인 분야에 관심이 많으시다고 들었어요. 음악 말고 도전하고 싶으신 분야가 있으신가요?

[성근] 오히려 전 패션이나 아트적인 부분을 접하면 음악이나 글들이 떠오르더라고요. 그리고 뭔가 직접적으로 말하는 것보다 노래나 작사로 생각을 이야기 하는 게 많은 것 같아요. 앞으로도 곡을 쓰며 많은 사람들과 음악으로 이야기를 하고 난 뒤에 나중에 소설이나 작은 시집을 써보고 싶어요.

[지현] 어렸을 때부터 뭐든지 보고 듣고 영감이 오는 건 다 해보는 버릇 때문인지 이미 하고 있어요. 개인 홈페이지에 제가 직접 찍은 사진, 영상을 올리고 있어요. 아직 도전 해보지 못한 부분이라면 개인 전시를 해보고 싶어요. 항상 노트에 영감들을 적는데 그 안에는 광고부터 설치미술까지 다양해요. 살면서 다 만들어 낼 수 있다면 모아서 전시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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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_오지현 instagram
 

음악과 건축이 상당히 비슷하다고 생각하신다고 들었어요! 이유가 있으신가요?

[성근] 음악에서도 점, 선, 면으로 표현이 되어져요. 무엇인가를 만들어낼 때 한 음 한 음이 “점”과 같고, 그러한 멜로디들이 이어지면서 선율과 같은 “선”, 가사들이 붙으며 발음을 할 때에 나오는 톤과 질감을 담당하는 “면”. 이러한 것들이 골조를 세우고, 벽을 만들고, 곳곳에 가구를 놓거나, 페인트를 칠하며 마무리를 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또한, 음악의 리듬 형태도 한정된 공간에 가구를 선택 하고 배치하는 것과 많이 비슷해요. 같은 맥락으로 정해진 박과 템포에 음과 박자를 배치하며 감정을 디자인하는 것도 아주 많이 비슷합니다. 그것이 예술적 감흥을 위한 공간일 수도 있고, 진실적인 구조일 수도 있고요.

[지현] 제가 SNS 에 올렸던 글로 대신 말씀 드리면, “건축은 흔히 말해 공간예술이며, 음악은 흔히 말해 시간예술이라고 한다. 어떠한 감정에 빠져들었을 때도 그 감정이 만들어낸 공간 속에 있는 내가 느껴지게 되고 과거를 회상하든, 미래를 상상하든 그런 상상 속의 공간에 있게 된다. 음악을 들을 때 그 음악이 주는 공간 속에 있는 시간의 흐름대로 흘러 간다. 이론적으로 시간이라는 것은 과거에서 미래로만 움직이는, 언제나 같은 방향대로 흘러가지만 우리가 어떠한 기억이 있는, 감정이 있는 공간 속, 상상 속에 있게 되면 시간의 흐름도, 공간도 완전히 뒤바뀐다. 음악과 건축 역시 공간을 만들고 내부를 디자인하고, 시간과 공간이 같이 존재하는 것처럼 뗄 래야 뗄 수가 없다.
 

앞으로 1415가 추구하는 음악, 하고 싶은 음악은 어떤 음악인가요?

[성근] 제가 아주 어릴 적 살았던 집이 있어요. 크지 않았던 주택이었는데, 이사를 간지 꽤 되었는데도 그 집 앞을 지날 때면, 또 그 집을 문득 생각할 때면 그 때의 추억이 몰려오더라고요. 슬프기도, 행복하기도, 그립기도 한. 저희도 그런 음악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음악을 들으면 그 때의 추억이 같이 떠오르는 그런.

[지현] 정말 감동이 있는 음악을 만들고 싶어요. 그러려면 보다 풀어내려는 것에 대해서도 자신에 대해서도 선명해야 하고 더 똑똑해져야 할 것 같아요.
 

다양한 무대에서 팬들과 만나고 계시는데, 앞으로 꼭 서고 싶은 무대가 있으신가요?

[성근]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

[지현] 지방이나 해외에서 하고 싶어요. 서울에 살다 보니 서울에서 자주 공연을 하게 되는데, 멀리 계신 분들도 찾아 뵙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민터 분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을 해주세요!

[1415] 긴 글을 읽어 주셔서 너무 감사 드려요! 이런 기회가 아니면 좀 더 알 수 있는 방법이 많이 없기에 친한 친구에게 고백하듯이 주저리주저리 써 내려갔네요. 앞으로도 좋은 음악 할게요! 1415 많이 기억해주시고 많이 사랑해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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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트페이퍼 / 글_김보성 사진_1415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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